오전에 강풍 후유증 수습과 수형정리를 끝냈다.
오후부터 아랫밭 고랑에 깔린 보온덮개를 중간절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골이 길어 한골 절개해서 고정핀으로 좌우 두둑에 올려 마무리하는데 30~40분 소요된다.
짝지는 제초작업하느라 몇일째 수고를 하고있다.
그래도 작업량이 1/2로 줄어서 다행이다.
토사유실도 방지될테고, 잡초제압도 훨씬 용이하다.
오후에 아랫밭 이사장이 놀려왔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맷돼지와 고라니 때문에 농사가 참 어렵다고 한다.
고라니는 망을 머리로 밀쳐 올려 출입하고,
맷돼지는 불도저식이라 남아나는게 없단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영국서 건너간 이주민의 갈등이 생각난다.
산야의 원주민은 산짐승들짐승 산야초식생들인데,
어느날 마을이 생기고 논이 생기고 밭이 생기고 울타리가 생기고 ...
야생동물들은 엄마따라 다니면서 물마시고 먹이먹던 곳가는 길이 인식되어 있는데..
그 길에 울타리치고 논밭 만들면 어찌하랴...산짐승들 편에서 생각하면 딱하기도 하다.
공존은 없을까?
그래도 주변 농민들이 관대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해치려는 생각을 않고 막으려는 생각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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