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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농사이야기

귀농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전귀농]①귀농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데일리 | 방성훈 | 입력 2015.09.27. 13:40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생 2모작을 농촌에서 도전해보겠다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엔 취업이 안돼 농촌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청년들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해 귀농 가구 수는 1만1144가구(1만8864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1000가구도 안됐던 귀농 가구가 최근 3년 연속 1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9.6%로 가장 많았고, 40대(22.4%), 60대(21.4%), 30대(10.7%), 70대(5.9%)의 순이었다.

2014년 귀농 가구 현황 <자료=귀농귀촌종합센터>
귀농에 도전한 뒤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건강해지고 억대에 달하는 수입이 생겼다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지역 주민들과의 다툼으로 생활이 힘들다거나 인건비는 커녕 빚만 잔뜩 생겨서 도시로 되돌아왔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30~40대는 젊어서 그나마 기회가 있겠지만 50~60대의 경우 사전에 철저한 준비 없이 함부로 귀농을 결심했다가는 남은 인생이 고달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귀농·귀촌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귀농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귀농귀촌종합센터, 귀농귀촌창업박람회, 시·군귀농귀촌지원센터, 지자체 귀농협의회 등과 같은 귀농탐색 관련기관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정부 또는 지자체, 공공기관, 지정된 대학 등에서 실시하는 귀농 교육을 받드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귀농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 우수 귀농 농가 견학 및 현장 체험 등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작목을 선택하고 충분한 영농기술 습득해야 한다. 대상 작목은 꼭 한 가지일 필요가 없으며 영농기술 습득은 경험이 많을 수록 좋다.

작목 선택을 마쳤다면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 정착지 물색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별로 어떤 지원을 해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생활여건이나 선정 작목에게 적합한 입지조건인지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후엔 여러 곳을 비교하면서 주택의 규모와 형태, 농지의 매입 또는 임차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특히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팔수록 유리하며, 거주지는 최대한 농지와 가까운 곳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는 합리적이고 치밀한 영농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만큼 어떻게 판로를 개척할 것인가도 중요한데,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적고 유통이 확보되고 돈이나 기술이 적게 필요한 작목을 중심으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하게 했더라도 첫 귀농 도전인 만큼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에 소비층이 적은 특용작물보다는 대량 생산·대량 판로가 구축된 지역특산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형편이 돼 도시를 떠나 인생 제 2막을 농촌에서 즐기겠다는 귀촌과는 달리, 귀농은 농사를 짓거나 동물농장을 운영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그야말로 ‘생존’ 그 자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