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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농사이야기

향기와 당도 으뜸 블랙커런트

 
블랙커런트는 북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로 러시아에서는 11세기부터 재배했다. 영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무역로가 끊겨 과일을 들여오지 못하게 되자 블랙커런트 재배를 왕실 차원에서 권장했다. 예부터 블랙커런트 생과로 만든 주스는 해열제로 쓰였고 열매를 설탕에 졸여 만든 시럽은 인후염에 썼다. 블랙커런트는 비타민C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델피니딘3 루티노시드’와 ‘시아니신3 루티노시드’는 블랙커런트에만 존재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다. 이때문에 특히 눈 건강에 효과가 크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 일본 히로사키대학 연구팀은 블랙커런트가 눈 주위 혈행(血行)을 개선하고 다크서클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또한, 스코틀랜드작물연구소(SCRI)는 블랙커런트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EU(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연구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전북 고창, 전남 순창, 장성 등지에서 블랙커런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또한 블루베리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강원도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생과용으로는 달콤하고 알이 굵은 흑단1호 품종을, 가공용으로는 생산성이 뛰어난 벤 시리즈 7종을 재배한다.

블랙커런트는 당도가 평균 15~16브릭스(Brix·과일이나 와인과 같은 액체에 있는 당의 농도를 대략적으로 정하는 단위)다. 딸기(10~12브릭스)나 수박(11~12브릭스)보다 더 달콤해 디저트로 제격이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 먹거나 설탕에 졸여 시럽을 만들고 잼, 술, 푸딩 등 여러 요리에 쓸 수 있다. 향기 역시 일품이다. 와인전문가들이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의 향을 묘사할 때 ‘블랙커런트 향이 난다’고 말할 정도다. 차로 즐기면 향이 그윽하고 향신료로도 두루 쓰인다. 블랙커런트 추출물로 만든 대표적 향수로는 조말론의 블랙베리앤베이가 있다.


1. 폴란드는 전 세계 아로니아 생산량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2. 블랙커런트는 차로 즐기면 향이 그윽해 향신료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