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 생리의학賞 '개똥쑥 말라리아 치료법' 동의보감에도 있다
-
- 김민철
- 논설위원
- E-mail : mckim@chosun.com
- 199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사회정책부..
- 199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정치부 등을 거쳐 사회정책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 복지팀장으로, 이 시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지 정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 구석구석 스며드는 복지, 지속가능한 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10여 년 전부터는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지금도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꽃탐사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물로 한달에 한번 꽃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김민철의 꽃이야기’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고, 33개 국내 소설 속에 나오는 꽃 이야기를 다룬 책 ‘문학 속에 핀 꽃들’도 펴냈다.
1967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 해양학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했다 -
- 서울대 해양학과 졸업 /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졸업
- 1992년 조선일보에 입사
[국내서 다시 관심 집중]
향약집성방에도 효능 수록… 中교수도 "古書에서 영감"
예전엔 길가에 흔했지만 '항암제 1200배 효과'說에 마구 채취 복용해 품귀… 약효 의문 일자 거품 꺼져
돼지풀과 비슷해 주의해야
투 교수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약인 '아르테미시닌'을 뽑아내 1990년대 이후 말라리아 퇴치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는다. 신화통신은 "이 약 덕분에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농촌진흥청은 6일 "한방에서는 개똥쑥을 말라리아 치료제로 이용해 왔고, 우리나라 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서는 학질(말라리아)·허열 등을 치료하는 청열(淸熱)약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투 교수도 이 점에 착안해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 교수는 "1600년 전 고대 의학서가 영감을 주었다"며 "아르테미시닌은 현대 과학과 전통 의학이 결합한 성과물"이라고 했다.
개똥쑥은 전국 길가나 공터, 강가에서 자생하는 1년생 풀이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분포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쑥 40여 종의 하나이며 예부터 길가에 흔한 잡초였다. 개똥처럼 흔히 볼 수 있다는 뜻과 함께 개똥이 있는 외진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개똥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쑥과 달리 당근이나 코스모스처럼 잎이 잘게 갈라져 봄에 개똥쑥을 보면 당근 잎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그런데 요즘은 이 개똥쑥을 찾기가 쉽지 않다. 2008년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개똥쑥에 있는 항암 성분이 기존 항암제보다 1200배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자 전국적으로 이 풀을 마구 채취해 복용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지금도 이 식물의 효능과 복용 방법에 대한 글이 무수히 올라와 있다. 그래서 개똥처럼 흔하던 잡초가 품귀 현상을 보이게 됐고, 한때 많은 농가가 신소득 작물로 재배할 만큼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2년 전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개똥쑥의 항암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지금은 이 식물에 대한 거품이 빠진 상태라고 한다. 바위솔, 쇠비름, 퉁퉁마디 등도 항암 효과 등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요즘은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진 식물들이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 이정훈 박사는 "워싱턴대 연구는 아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개똥쑥의 항암 효과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지만 개똥쑥은 먹어도 문제가 생기는 식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 사람들이 개똥쑥과 혼동하는 일반 쑥(왼쪽)과 돼지풀. /김민철 기자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이사는 "개똥쑥이 해열, 항산화 효과 등이 있는 것은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지만 일반인들이 소문만 듣고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개똥쑥으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개똥쑥을 복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다음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카테고리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10월 08일 -포크레인 동원-골과 이랑 만들다. (0) | 2015.10.08 |
---|---|
오늘 농장 작업은... (0) | 2015.10.07 |
한반도 기후변화가 시작됐다?-최악의 가뭄 내년 봄까지 (0) | 2015.10.07 |
무지하게 바쁜 하루 (0) | 2015.10.06 |
급수 시스템 전문가 다녀가다. (0) | 2015.10.05 |